마인드 강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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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전 대통령 영부인, 데니스 은쿠룬지자
부룬디 전 대통령 영부인, 은쿠룬지자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소낙비가 내렸다. 커다란 박쥐우산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치 빗줄기가 굵었다. 조금 전, 마주앉아 인터뷰했던 데니스 은쿠룬지자 전 영부인은 살면서 돌연히 만난 소낙비가 많았다고 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큰 목소리로 희 망을 외쳤다. 우산 쓴채로 비에 젖은 그날, 신기하게도 마음은 쾌청했다. 희망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빛이라곤 한 올도 없는 어둠이 진저리 칠 때 고집스런 희망이 솟아난다. 그때 희망은 우리 마음에서 '포기' 라는 글자를 지워버린다. 어둠의 터널에서 헤맨 사람은, 거기서 뜻밖의 희망을 발견한 사람은, 그래서 포기라는 말을 할 줄 모른다. 스물여섯 살의 젊은 주부 데니스 은쿠룬지자가 남편과 생이별..
2023.08.13 -
새로움에 대한 재해석
데일리투머로우 > OPINION > 마인드 TALK! 새로움에 대한 재해석 인간이 추구하는 새로움 까치가 둥지를 짓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시골 까치는 나뭇가지 사이에, 서울 까치는 전신주 위에 짓는 장소만 다를 뿐, 어떤 까치도 둥지를 복층으로 짓거나 네모진 형태로 만들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자나 곰도 마찬가지다. 사냥한 먹이를 늘 같은 방식으로 먹는다. 이번 에는 색다르게 양념구이를 해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의 생존 방 식은 오래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인간은 어떤가? 동일성을 유지, 계승해온 동물과 다르게 우리 인간은 늘 새로움을 추 구한다. 똑 같은 것의 반복을 지루해 하며 새로운 발상을 참신하게 여긴다. 끊임없이 변화를 ..
2023.04.15 -
[편집인 칼럼] 마음을 적시는 봄비, 그것은 책이다
[편집인 칼럼] 마음을 적시는 봄비, 그것은 책이다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책을 사는 것은 더 좋아한다. 책이 유용하고 교양을 높여주기 때문 이라기보다는 재밌어서 읽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고 내게 익숙한 곳에서 다른 장르로 넘어가 기도 한다. 나와 우주가 무슨 상관이 있겠냐마는 우주에 대한 책도 읽고, 이과적인 면이 '제로' 인데도 반도체에 대한 책을 갑자기 사서 보기 시작한다. 한국 시장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변변한 투자 한번 해본 적도 없으면서, 시장의 자유를 둘러 싼 새뮤얼슨과 프리드먼 같은 경제학의 대가들이 하는 이야기도 들여다본다. 어쩌다 해외 에 나가게 되면, 내가 갈 국가나 도시에 대한 책들을 미리 구해서 호기심을 키워가고, 반대로 아무 데도 가지 못해 갑갑함을 느끼면 여행 에세이들을 ..
2023.03.18 -
어둠이 들어갈 틈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며
어둠이 들어갈 틈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며 나는 2월에 미국으로 해외봉사를 떠난다. 가족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나도 해외봉사를 하 러 가야겠다.'라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가려고 준비를 시작하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가고 싶 지 않았다. 해외봉사를 가기 위해선 3차례의 워크숍에 참석해야 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 이 "너는 어느 나라로 가고 싶어?"라고 물을 때마다, 나는 어느 나라든 가고 싶지 않아서 "아직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라며 답을 피했다. 그런데 마지막 워크숍 때, 나는 어느나라든지 해외봉 사를 꼭 가고 싶어졌다. 마지막 워크숍에서 나는 프로그램 진행팀을 도와 함께 프로그램 기획을 했다. 사실 나는 프로 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다. 늘 한 발짝 뒤로 빠져 그냥 듣는 사람, 이..
2023.02.20 -
[편집인 칼럼] 변화의 시작
[편집인 칼럼] 변화의 시작 중학교 1학년 때 나는 변두리에서 들과 산으로 뛰어놀던 촌놈이었다. 학교에 가면 도시에서 온 아이들 때문에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자 신감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나에게 유일하게 관심을 주셨던 분이 권희숙 국어 선생님이셨 다. 수업 시간에 교실로 들어오실 때면 선생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시며 앞문 입구에 앉 아 있는 나의 머리를 자주 쓰담듬어 주셨다. 한번은 명찰의 아름을 보시고 "문택아, 넌 어디 에 사니?"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선생님은 수업 때마다 매번 나에게 말을 걸어주셨다. 커가면서 불행이도난 선생님의 관심과 상관없이 삐뚤어지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절정에 달했다. 하여튼 나는 '못하는 것' 빼고는 잘 하는게 ..
2023.02.08 -
[박옥수 마인드칼럼] 65번 김경자
[박옥수 마인드칼럼] 65번 김경자 내가 수원교도소에서 성경공부를 할 때의 일이다. 밤이 아주 깊어 12시가 가까이 되었는데 전 화가 왔다. "여보세요?" "목사님 저 65번 김경자예요." "아, 자매님 지금 어디서 전화하는 거예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한 부인이 밤 12시가 되어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교도소 안에서 는 그 시간에 전화를 할 수는 없기에 지금 어디냐고 물었다. "저 청량리역 앞에 있어요." 그 부인이 수감되어 있던 교도소에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한번은 내가 여자 교도소에 가서 재소자들에게 마음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때 많은 재소자들이 마음에 변화를 받았고, 그후로도 나는 자주 여자 교도소에 찾아가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 가르쳤다. 여 자 교도소에서 마..
20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