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가방
아버지의 가방 벌써 1년 전의 일이 되었다. 두 해 만에 나와 아버지와 '부자 상봉'이 이루어졌다. 카리브해 섬 나라 아이티에서 선교하는 나와 한국에서 목회를 하시는 아버지, 우리는 먼 거리를 날아와 미 국 댈러스에서 열린 기독교 세미나에서 마주한 것이다. 하지만, 행사 첫날엔 팜가자도 많고 일 정도 빠듯했던 터라 먼발치에서 아버지 모습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때마다 유독 아버지가 메고 다니시는 가방이 커 보였다. 둘째 날 오후 즈음, 잠간 쉬는 시간이 생겻을 때 나는 겨우 아버지를 뵐 수 있었다. "아버지, 무겁게 뭘 이렇게 갖고 다니시는 거에요?" 아버지는 서둘러 가방을 내려놓으셨다. 그곳에는 몸에 좋다는 홍삼, 비타민, 유산균 등 나를 주 려고 한국에서부터 가져오신 물건들로 가득했다. 나를 언제 ..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