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전 대통령 영부인, 데니스 은쿠룬지자
부룬디 전 대통령 영부인, 은쿠룬지자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소낙비가 내렸다. 커다란 박쥐우산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치 빗줄기가 굵었다. 조금 전, 마주앉아 인터뷰했던 데니스 은쿠룬지자 전 영부인은 살면서 돌연히 만난 소낙비가 많았다고 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큰 목소리로 희 망을 외쳤다. 우산 쓴채로 비에 젖은 그날, 신기하게도 마음은 쾌청했다. 희망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빛이라곤 한 올도 없는 어둠이 진저리 칠 때 고집스런 희망이 솟아난다. 그때 희망은 우리 마음에서 '포기' 라는 글자를 지워버린다. 어둠의 터널에서 헤맨 사람은, 거기서 뜻밖의 희망을 발견한 사람은, 그래서 포기라는 말을 할 줄 모른다. 스물여섯 살의 젊은 주부 데니스 은쿠룬지자가 남편과 생이별..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