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1. 10:05ㆍ카테고리 없음
[박옥수 마인드칼럼] 내 생각 너머, 새로운 삶
세상에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을 지나치게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살면서 자주 실패했거나 크게 좌절한 경험이 있어서 자
신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자신을 믿는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
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
다. 그런데 자신이 남보다 좀 뛰어나면 모 든 부분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 생각과 다른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조
건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여겨서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갑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들 가운데 나중에 '사도 바울'이 된 사울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왜 무조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
사울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유대교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던 사
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가 부활했다고 믿고 전파하는 사람
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고?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말이나 돼? 그런데 허멍한 그 말
을 믿고 전하는 자들이 있다니, 생각이 없거나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그런 인간들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불필요한 존재들이야, 씨를 말려야 해'
유대교 지도자들의 신임을 얻은 사울은 예수의 부활을 믿고 전하는 사람들을 제거하
는 일에 앞장 섰습니다. 에루살렘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샅샅이 찾아내 감옥에 넘겼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피해서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사울은 다메섹(현재 시
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 그리스도인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들을 잡아서 예
루살렘으로 끌고 오려고 다메섹으로 떠났습니다.
사울이 다메섹에 거의 이르렀을 즈음에, 갑자기 하늘에서 강한 빛이 비추어 그가 쓰
러졌습니다. 사울이 땅에 엎드러진 채로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그 말에 사울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대교인들이 로마 총독에게 요구해 십자가
에 못박아 죽인 에수가 부활해쑈다는 말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였지만, 자신이 들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다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너에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사울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다메섹 성으로 들어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은 상태로 어느 집에 들어
가 앉은 사울에게 많은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그런데 나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몰고, 정신 나간 자들이라며 옥에 가두고
핍박했구나, 나야말로 정신나간 짓을 한 사람이구나. 에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찬찬히 들어보았다면 이런 큰 잘못을 하지 않았을텐데, 왜 무조건 말도 않되는
소리라고생각했지?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나는 죄인이고 나쁜 사람인줄로만 알앗는데 그렇지 않았다.
사울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잘뭇이 없는 수많은 그
리스도인들을 감옥에 가두고 핍박한 것을 후회하고 뉘우쳤습니다. 그때 다메섹에 사
는 예수님의 제자 '아나니아'가 사울에게 찾아와 예수님의 뜻을 전해 주었습니다. 눈
을 뜬 사울은 다메섹에 있는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 후 에수님의 가장
귀한 제자가 된 사울은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인간의 모든 죄를 씻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해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였습니다.
사울처럼 우리도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갇혀서 잘못된 길을 걷고 있을 때가 있습니
다. 그때 사을을 이끌었던 아나니아 같은 사람이 이끌어 주어서, 잘못된 길에서 벗
어나 바른길을 걷게 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죄를 많이 지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는 아주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자연히 친구
들과 어울려 이것저것 훔쳐먹었습니다. 남의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서 사과나 감을 따
먹고, 밤에 참외 밭에 들어가서 참외를 따먹기도 했습니다. 밀이 익어갈 때면 이삭들
을 꺾어 구워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죄를 짓고 교회에 가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 삶이 계속되면서 마음에
서 죄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죄를 짓지 않으려고 결심도 여러 번 했지만, 그 결심은
번번히 무너졌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과일이나 농작물을
훔쳐 먹었습니다. 나는 악하고 더러운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교회에 다니지만 나는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싫었습니다. 죄를 짓고, 교회
에 가서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다시 죄를 짓고....늘 죄 때문에 고통스러웠습
니다.나는 죽으면 분명히 지옥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셔서 내 죄가 씻어졌다는 사실을
성경 말씀으로 알았습니다.나는 죄인이고 나쁜 사람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
습니다. 예수님이 나 대신 죽으셔서 나를 죄에서 건지신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예수
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흘리신 피로 내 죄가 다 씻어져서 내가 죄인이 아니라는 사실
을 알았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 후로 저는 죄에서 벗어나 밝고 복되게 살았습니다.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 뒤 이전
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듯이, 저에게도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 삶이 시작되었
습니다. 그 삶이 지금까지 이어져 수십 년을 크고 작은 행복에 젖어 지냈습니다. 나
를 죄에서 벗어나 의럽게 해주시고 새 삶을 주신 예수님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