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3. 18:49ㆍ카테고리 없음
데일리투머로우 > SPECIAL ISSUE > 기획/특집
그들은 1년 동안 어디를 다녔을까?
가치 있는 봉사여행, 굿뉴스코
굿뉴스코 단원들의 1년간 여정, 머문 장소, 보았던 풍경, 만난 사람, 활동 그리고 생
각들,이 모든 것이 궁금하다. 2023년 굿뉴스코 22기로 해와봉사 다녀온, 4개 대륙 4
명의 단원들의 목소리로 그 여정과 활동을 풀어보았다.
유럽
-안성욱(21세), 독일단원
-유럽 18개국 50여 개 도시 방문, 한독 수교 기념행사, 우크라이나 난민 행사, 미러클
투어 활동.
"나는 내가 가진 것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마냥 부러워하던 사람이었다. 독일을 다녀
온 후 그러한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내가 배우고, 느끼고, 얻은 이 모든 것
들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마치 '보물지도'를 얻은 것 같다.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의 날' 열다.
-언제: 6,29?7.7 / 7.11~12 / 7.17~20-어디서: 프랑크프르트, 마인탈 등 4개 도시 중,
고등학교 5곳
-대상 . 600여 명의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프로그램:한국문화 아카데미, 문화공연,
강연 등
한독수교 140주년의 해를 맞아 독일 내 5곳의 중.고등학교가 우리를 초천했고 '한국
의 날' 행사를 열었다. 개최 학교와 정부의 지원으로 정식 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 인
정 받을 수 있었다. 현지 학생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국의 문
화, 역사, 산업, 정신을 소개했다. 나는 케이팝 아카데미를 맡아 가르쳤는데 학생들
이 무척 즐겁게 잘 따라와 주었다. 학교축제 무대에까지 올라 내가 가르친 케이팝 공
연을 선보이자 그 보람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배낭 하나 들고, 3개국 5개 도시를 누비다.
언제:8,1~14(총 2주간) 어디서: 마리보르(슬로베니아), 빈(오스트리아),린즈 등 총
5개 도시
유럽인의 삶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 배낭여행길에 올랐다. 일부러 극한 체험(?)을
하고 싶어 거의 경비를 챙기지 않았다. 하루에 한끼만 먹을 때도 있었다. 배낭은 어
찌나 무겁던지, 여행을 와 보니 어느 게 쓸데 있고, 쓸데없는 짐인지 구분이 갔다. 지
쳤는데도 마음은 행복했다. 뷔르츠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한 교회의 문이 열려 있었
다. 우리 여행의 의미를 들은 그곳 목사님이 따뜻한 방과 먹을거리를 내주셨다. 다음
날 예배 시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얻은 행복과 감사를 이야기하자, 한 분이
자신의 집에 초대를 해주셔서 잊을 수 없는 긴 대화를 나눴다. 동유럽에서 서유럽으
로 건너오면서,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에 끝없이 설레고 친절한 사람들에게
감동했던 여행으로 기억에 남는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독일 거주 난민을 위한 행사를 열다
-언제: 4,1~2 / 6,24 / 8:24~26 - 어디서: 프라크 프르트, 괴팅겐, 바두츠(리히텐슈타
인)
- 프로그램: 독일어캠프, 독일어말하기대회, 자선콘서트 - 대상: 2800여명의 난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독일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무려 110만명에
달한다. 내가 있는 지부 안에도 남민 학생들이 있어서 전쟁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
었다. 그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독일에서이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단원으
로서 나에게 중요한 활동이었다. 난민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는 독일어
습득, 나 역시 독일어에 서투르지만 지부장님, 현지 자원봉사자, 한국 유학생들의 도
움과 협업으로 난민을 위한 행사를 기획했다. 4월 , 독일어 캠프를 열었고,6월, 제 1
회 독일어말하기대회를 개최했다. 8월, 3개 도시의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
자선콘서트를 열었다. 나는 문화댄스를 공연했고, 행사 진행을 보조했다. 중간에 우
크라이나 가수가 나와 그들의 언어로 노래를 부르자 콘서트에 온 2700여 명의 우크
라이나인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그들에게 평화와 희망이 깃
들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다.
*활동의 정점 '미러클 투어', 23,000km의 대장정에 나서다
-언제: 10.28/ 12.22 - 프로그램: 연극 뮤지컬 공연 , 관광 등 - 어디서: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라트비아 등 18개국 46개 도시 - 대상: 총 2만여명의 유럽인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연극. 뮤지컬을 선보여 유럽인의 마음에 크리스마스와 가
족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미러클 투어, 유럽 단원 전원, 우크라이나 난민 학생
포함 총 32명의 다국적 팀이 꾸려져서 연기 연습을 하고, 의상과 무대 세트를 보완
했다. 급박한 준비가 끝나고, 우리를 실은 버스 1대와 세트를 실은 트럭 1대가 2,300
km의 긴 여정 길에 올랐다. 유럽 46개 도시의 공연장에 모여든 수많은 관객 앞에서
무료로 공연을 선보였다. 포르투갈의 포르티망에서는 날씨가 제법 쌀쌀했는 데도
2,500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관객들을 보면 우리가 겪는 육체적 피로 같은 불편함은
금방 다 잊혔다. 23,000km의 모든 길은 다 구경할 것들이었다. 파리, 로마와 같은 도
시의 풍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정아빈 (23세), 아르헨티나 단원
-2개국 11개 도시 방문, 코리안 캠프, 한국어 수업, 뮤지컬 황동,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부가 있는 이곳에서 대부분의 일상을 보냈다. 5만 평의 넓은 부
지를 가진 건물에서 70명의 현지인과 지냈기 때문에 언어도 빨리 늘고, 정도 맣이 들
어 항상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다. 한국어 수업을 할 때면, 도합 400명이나 되는 학
생들이 열정을 갖고 날 반겨주었다. 80대 할머니도 계셨다. 지구 반대편에서 맞는 내
22번째 생일, 정성껏 만든 케이크를 들고 축하해주는 진심어린 말들에 펑펑 눈물을
쏟았다.
우수아이아: 아름다운 풍경과 세상의끝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이 곳, 하지만 아르
헨티나 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은 도시라는 그늘을 가졌다. 추운 날씨, 해가 늦게 뜨
고 일찍 지는 탓에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젊은이들이 술, 마약, 오락에 빠져 산단다.
코리안 캠프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SNS 홍보를 본 학생들이 집 '밖'으로
나와 함께 캠프를 준비했다. 재밌고 즐거웠다는 말들에 내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졌
다. 밝고 건강한 삶을 되찾게 되길 진심으로 바랐다.
*나의 소감
항상 시작을 두려워 하던 내가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먼저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
웠다. 한 번, 두 번, 어느새 도전은 자연스러운 행동이 되어 있었다. 마치 어렸을 적
운동화 끈매는 법을 배울 때처럼 말이다. 이 소중한 경험을 더 해보고 싶어 1년 더
아르헨티나에 남기로 했다.
아시아
김소망(21세) , 인도단원
-2개국 6개 도시 방문 , 연극, 디자인, 강연 한국어 아카데미 활동
*기억에 남는 활동은?
내 전공이 시각디자인여서 행사를 위한 디자인 작업이 많았다. 포스터, 카드뉴스,
팸플릿, 수업 교재 등을 만들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또 600명 청중 앞에서 한 인
성강연도 잊을 수 없다. 내 강연 현장이 지역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예전의 나는 문
제가 생기면 책임이 두려워 잠수타던 사람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도저히 피할 곳이 없
었다. 마지못해 했는데, 어느새 적응이 되어 그걸 하고 있는 날 발견했다. 부담을 넘
고 보니 어느새 성장한 내가 보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칸치카쳘라에서 방문했던 집, 내가 본 곳중 가장 가난한 집이었는데도 우리가 인도
에 온 이유를 들은 주인께서 잘 곳과 맛있는 음식을 내주셨다. 떠날 때는 과자라도
사먹으라며 돈을 손에 쥐어주셨다. 와줘서 고맙고 꼭 다시 오라며 안아 주셨다. 그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인도의 시장 역시 정말 인상적이었다. 전 세계 인구수 1위 나
라답게 가지각색 사람들의 풍경은 다이나믹 인도 그 자체이다.
*나의 소감
온갖 편견 때문에 가기 꺼렸던 나라 인도, 하지만 그곳과 사라에 빠진 나를 본다. 인
도 사람들처럼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하게 되었고 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순수
해진 만큼 '자유'를 얻었다. 나를 꾸미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사람에게 다가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게 가장 큰 변화다.
아프리카
이예찬(21세) 케냐 단원
-2개국 16개 도시 방문, Weken 프로잭트, 메디컬 캠프, 인성 캠프 활동.
"대학교에 입학하고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일상에 실망하고 좌절했었다. 케냐는
지치고 어두웠던 내 마음을 비춰준 '빛'이었다.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고 타인을 이
해하고 배려하면서 마음의 방에 환한 불이 켜졌다.
*'할 수 있다'의 마법, Weken 프로잭트
언제: 5,22~ 6,14(총 24일) 어디서: 나이로비의 12개 고등학교 등
-대상: 총 3217명의 고등학생- 프로그램: 꿈, 배려, 공감교육, 코리안 부스 운영 등
Weken('We can do everything'과 'Kenya can do eveything'의 합성어로, '우리는 모
든걸 할 수 있고, 케냐도 모든 걸 할 수 있다'라는 의미) 프로잭트는 수도 나이로비에
서 한 가장 큰 활동이었다. 현재 케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1년의 공백기를 두는데 이때 청소년들이 술, 담배, 마약 등에 손쉽게 노출된다. 학생
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에 집중하고 보다 건전한 활동을 하며 이 시기를 보낼 수 있
도록, 케냐 청소년부와 공모해 14개 학교에서 프로잭트를 실행했다. '꿈'과교육의 선
생님을 맡았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꿈이란 특정 직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
라 어느 것이든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별한 꿈과 목표없이 살았던 내가 함께 미래
를 그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 수업 시간, 자신 있게 꿈을 발표하고는 달려
와 편지를 내밀며 꼭 다시 와달라는 그들을 보면서 나에게도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
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 하나가 생겼다. 프로잭트를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can'을 마음에 새겼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무료 메디컬 캠프투어
-언제: 6,24~ 30 -어디서: 카욜레 -미고리- 호마베이 - 키수무 - 엘도렛- 나쿠루 총
6개 도시
- 누구와;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 총 60여 명 - 대상; 4,000여 명의 환자
메디컬 캠프 준비를 위해 두 달 전부터 후원 활동을 진행했다. 현직 의사들을 만나
의료벙사에 초청했고, 의료계열 대학생들을 만나 자원봉사를 요청했다. 회사와 후
원자들을 찾아 물품과 의약품, 지원금을 구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지난 몇
년 간 케냐 지부의 무료 메디컬 캠프 이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메
디컬 캠프단의 일원으로 1주일간 6개 도시를 누볐다. 캠프 버스가 정차하는 도시마
다 긴 줄이 이어졌다. 기초적인 의료 혜택조차 누릴 수 없었던 사람들이 우리를 크게
환영했다. 나는 옆에서 진행을 돕고, 환자들이 대기하는 긴 시간 동안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가난한 형편, 병에 대한 근심, 가족의 문제로 어려워하던 사람들이
이야기가 오고 가며, 또 치료를 받으며 두려움과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걸 보았
다. 긴 여정동안 불편한 버스를 타고, 물이 없어 제대로 씻지 못하고, 추위에 떨며 잠
을 청할 대도 있었지만 행복해 하는 얼굴들을 마주하는 기쁨이 훨씬 컸다.
*K,무예, '태권도'로 경찰 고위 간부의 선생님이 되다
-언제: 7,14~ 8,17(약 4주), 총 12회(1회당 4시간) - 대상: 경찰 간부, 특수부대원
-어디서: 키간조(경찰교육대학교), GSU(General Service Unit 경찰 특수임무 사령부)
키간조는 케냐의 모든 경찰들의 훈련이 진행되는 곳이며 GSU는 케냐 경찰청 소속
10개 부서 중 제일 큰 부서로, 대통령 보안, 긴급 작전 등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부
대이다. 지난 6월, 이곳에서 진행된 마인드교육의 인연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약 한 달간 경찰 간부와 특수 부대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영예가
나에게 주어졌다. 경청하며 수업을 받는 간부님들을 보면서 아프리카 사람들의 겸
허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았다. 수업 마지막 날에는 부사령관님 앞에서 단체 태권무
를 선보였다. 나는 태권도 유단자로서 많은 상을 받으며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꿈을 접어야 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더 큰 꿈을 이룬 것 같았
다. 그들의 태권도 사랑,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마인드 캠프 투어와 잊을 수 없는 몸바사 해변
-언제: 8,24~ 9,10 -어디서: 미고리- 엘도렛- 키수무- 몸바사 총 4개 도시
-대상: 1,200명 일반인
4개 도시에서 열린 마인드 캠프에서 나는 공연, 상담, 태권도 아카데미 교사, 레크리
에이션 진행을 맡았다. 쉬운 건 하나도 없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세
심함이 필요했다. 지역마다 기온 차가 커서 감기도 걸리며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지
부장님 그리고 단원들과 서로 도와주면서 힘을 얻었다. 모든 캠프를 마치고 몸바사
의 해변을 찾았다. 지금가지 봤던
해변 중 가장 눈부셨다. 케냐에서의 추억은 항상
이랬다. 힘들지만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전국 투어 마지막날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공연합니다. 나들이 삼아 오셔서
즐기고 가실 수 있도록 모든 비용은 저희가 부담하였습니다. 국내외 명사들의
인사와 함께 진정한 공연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