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

2024. 1. 8. 21:54카테고리 없음

갈무리

한 해를 마무리 하며 3

 

달이 열한 번을 떳다 지고 12월에 다다랐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가난한 선비가 정

월초하룻날  앉아 1년 동안 양식을  미리 계산해 보면 참으로 아득하여 하루라도 굶

주림을 면할 날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섣달그믐에 이르러  보면 의연히

덟 식가 모두 살아있어 하나도죽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어떻게 한 해를 살았는

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이치를 아는가?"라고 말했다.

 

옛 어른들은 부족한 양식으로  늘 생존의 문제를 걱정해야만  했지만 5백여 권의 저

서를 남긴 정약용 선생을  보면 정신적인 풍요와  깊이는  오늘날  세대와 차이가 크

다. 요즘은 생존의 문제보다 삶의 질의  문제를 두고 염려하는 세상이다.  물론 저개

국가들이나 전쟁으로 고통 받으며 식량과 생존의  문제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

아가는 곳도많다.  이를 생각하면 과학 문명을 앞세운 21세기 테크놀로지 시대에도

여전히 기본적인 생존권에는 한계가 있다.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일고 나름 충격을 받았

다.  내 옷장에 갈아입을 옷이 있고,   통장에 적지만  잔고가 있고, 수도와 전기가 끊

어지지않고,  치안의 위협을 받지 않고,  적어도 매 끼니는 걱정하지  않는 부유한 마

을에  살고있는 것 만으로도  내가 지구의 부자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

견한 것이다.  그보다 더 감동을  준 것은  내가 그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살

아있는 것이다.  편협한 비교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말처

럼, 우리는 어떤 지역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풍요 속에 살지만 더 풍요로운 집단

과  비교하기에 늘 자신이 빈곤해 보인다. 그래서 정신적 빈곤을 겪고 산다.

 

옛 어른들은 그 나라의   미래를 아이들의  얼굴에서  보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얼굴

이좋으면 '나라가 풍요롭고 태평성대가 있겠구나.'  하고, 아이들의 얼굴이 고생스러

우면' 전쟁이 일어나거나 큰 흉년이 들어 나라에 변고가 있겠구나.' 하고 예측했다고

한다.

 

김동완이라는 명리학자가 재미난 글을 썼다. 요즘TV에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 때

나1950년대 영상을 방영하는 걸 보면,  그 시절 아이들 관상이  다 박복한 얼굴이란

다. 일본에게 압박 받다가 해방이 되자마자 전쟁이 터졌으니 어찌 어렵지 않았겠고,

얼굴이 이지러지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분들은 모든 것이 무너진 곳에서 다시 나

라를 일으켜 세웠고, 우리에게 삶의 터전을 닦아준 감사한 세대이다. 흥미로운 사실

은 요즘 아이들의 얼굴은  하나 같이 다 좋다는 것이다.  얼굴에 귀티가 흐르고  복스

러워서 옛날  같으면 모두가  재상의 상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이

들의 미래가밝을 것이라고,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세계에서도우뚝 설

것이라고 한다.  그말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한다.  물질적인 풍요만이  아니라,  정신

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 오면 좋겠다.

 

글 윤미화 

경남 남해 출생

경연대학원에서  마케팅MBA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의령에서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알아두면 유익한 1일 1지식 한 달  교양수업>이 있다.

 

 

 

 

아프리카 봉사를 다녀온 유주연양의 발표입니다. 체험담 발표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